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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삶 그리고 생각

지갑 찾았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 신기하기도 하고......

신기한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신년초부터 시작된 불운의 도미노...
어제도 어김없이 이래저래 돈 나가는 일 밖에 없던 터라... 참...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에 노력을 해도 지갑 분실서 부터 시작된 불행의 도미노... 좌절의 좌절.... 이제는 반절 포기 상태에 이른 저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지갑을 찾았다는것이죠 ^.^

지갑을 잃어버리고 찾아주는 경우가 매우 적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서 머리가 혼란 스럽고 또 냉정함을 찾으려고 애를 쓰려해도 찾아지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제발 돈만 빼고 지갑은 골목에 던졌으면 하는 생각에 골목을 이곳저곳 뒤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집 청소를 하는데 전화벨이 울리더라고요.
02-... 이렇게 시작하는 번호로 울리는 터라 "이거 혹시 스팸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움...

그냥 받았습니다.
신한카드인지 신한은행인지... 신한증권인지... ^.^
지갑을 현재 파출소지구대가 보관하고 있으니 연락해보고 찾아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순간 머리가 띵~ 하더라고요.

어떻게 이런일이~!

지갑을 찾으려는 마음이 아예 사라질 만큼 포기했던터라...
들었던 소식이라 그런지 이미 정지해놓은 카드들과 신분증을 받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파출소지구대에 찾아갔죠.
본인 신분확인과 내용물 확인 그리고 개인서명등을 한 뒤에 지갑을 받았습니다.
돈도, 카드도, 신분증도 모두 그대로 더라고요.

지갑앞에 찾아주신 분 개인 연락처가 적혀있더라고요.
파출소지구대를 나서자마자 전화를 드렸습니다.
한사코 할일을 한것 뿐이라며 인사받는 것을 어려워하셨지만, 사람이 된 이상 이런 일을 그냥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하고 넘기는 것... 오히려 마음고생을 너무해서 그런지 아닌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주 작게나마 마음을 전달해 드리고자 찾아뵙고자 약속을 했습니다.

약속장소를 학교 근처의 어린이집앞으로 하고 만나러 갔습니다.
가는길에 빈손으로 가기 너무 죄송스러워서 작게 선물을 준비해서 갔죠.
마음이 착하신 분... 건강하시라고요... 찾아주신 마음과 정성에 비하면 비록 보잘것 없는 선물이어서 지금도 죄송할 뿐이네요.

만나보니 아주머니시더라고요.
제 지갑이 참 좋은 분을 만났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미 사용할 수없는 것들로 가득찬 저의 지갑...
그러나, 그 안에는 마음과 정성 그리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의 시간들이 너무나도 뭍혀있더라고요.

다시한번... 그 분... 그리고 제 지갑뿐만 아니라 다른 분의 지갑이라도 정성껏 힘든 발걸음을 해주시며 찾아주신 수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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